서울의료원 간병비 10분의 1로 줄인다… 시민과의 9가지 혁신 약속

입력 2015-03-25 02:27
서울의료원을 이용하면 한달 간병료가 28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응급센터 진료비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새벽에 열나는 아이들을 위해 전문의가 전화 상담하고, 방문 간호해주는 ‘착한아이 새벽열내리기 프로젝트’도 올 하반기 서울 중랑구에서 시작돼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된다.

국내 33개 지방 공공의료원 중 최대 규모인 서울의료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시민과의 9가지 혁신약속’을 통해 “감동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 모델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의료원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환자안심병원이 정부 차원의 포괄간호서비스로 제도화돼 올해 시범 실시된다. 포괄간호서비스란 보호자가 직접 간병하거나 개인 간병인을 두지 않아도 환자가 입원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 책임하에 전문간호사가 24시간 전담하는 간호·간병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이달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수가가 적용돼 간병비 부담이 10분의 1로 경감된다. 서울의료원은 현재 400병상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간호사 1명이 8명의 환자를 전담해 간병한다.

서울의료원은 당장 돈이 없어도 미리 진료받고 환자 사정에 따라 분납할 수 있는 ‘열린 응급센터’를 운영한다. 또 응급센터에서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비급여 검사를 최소화해 응급진료비를 대형 상급종합병원 대비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진료비는 20만2360원인데 비해 서울의료원은 11만3309원이다.

아울러 서울시 산하 13개 의료기관이 진료협력시스템을 통해 진료기록 및 영상정보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병원을 옮길 경우 진단서, 검사기록 등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 서류 발급비용 1만원과 중복검사(MRI 검사비용 50만원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영유아 전용 119 형태의 방문간호서비스인 ‘착한아기 새벽열내리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심야(오후 11시∼새벽 5시)에 아기에게 고열이 발생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경력 간호사가 전용 핫라인으로 야간 전화상담을 하고 필요할 경우 직접 집으로 찾아가 진료하는 방식이다. 서울의료원은 올 상반기중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장례식장-화장시설-시립묘지를 연계한 통합장례시스템을 구축해 안치에서 입관, 발인, 운구, 화장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평균 1200만원의 장례비용을 600만원까지 줄일 수 있고, 서울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장례비용(2500만원)의 4분의 1까지 장례비용을 낮출 수 있다.

서울의료원은 또 답답한 속마음을 풀지 못해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한 ‘110분 속마음버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입찰관련 비리업체의 입찰참가를 배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성희롱 관련 직원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원장직속 핫라인을 운영하는 ‘직원불만 아웃제’도 시행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