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출입이 통제돼온 광주·전남지역 관광자원이 잇따라 시민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광주시는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된 광주 제2수원지 1만8000㎡를 이달 중순부터 연중무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무등산의 대표적 젖줄을 34년간 통제구역으로 묶어두다 민선 6기 들어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제2수원지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내년까지 11억원을 들여 임시주차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유채꽃과 해바라기 등 계절별 꽃동산을 만들고 휴게쉼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풍경이 뛰어난 제2수원지는 1970년대 말까지 광주시내 초·중·고 학생들의 단골 소풍장소로 각광받았다. 시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만 제한적으로 제2수원지를 개방하고 환경보호 관리 인력도 배치했다.
앞서 조선시대 10경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화순 이서적벽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탐방객을 맞고 있다. 1984년 동복댐 건설과 함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 곳은 동복댐 상류에서 7㎞ 구간에 이르는 절벽의 경관이 빼어나다.
깎아지른 듯 솟아오른 이서적벽은 물염적벽, 창랑적벽, 보산적별, 장항적벽 등 4개 군으로 나뉜 최고 높이 80m의 직각 절벽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3번씩 다녀갈 만큼 웅장한 절경을 자랑하는 이 곳은 1519년 기묘사화 후 유배 온 신재 최산두가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는 뜻으로 이서적벽이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빗장 푸는 호남 관광자원… 속속 시민 품으로
입력 2015-03-25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