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춘 (7) 기도 응답으로 빚 청산… 하나님은 보너스까지

입력 2015-03-26 02:46
교회의 초청으로 자신이 하나님을 만나고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받은 간증을 하고 있는 이상춘 이사장.

간신히 찾은 신흥스프링에서 처음 보는 24세의 새파란 청년에게 D탄좌가 주문한 고가의 판스프링 400개를 그냥 만들어줄 리 없었다. 당연히 담보나 계약금을 요구했다. 개당 9000원씩 하기로 했는데 재료를 사와야 한다고 했다. 나는 납품 후에 돈이 나온다며 집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집문서를 갖다 주었다. 사실 우리 집은 이미 대출을 다 받은 상태라 담보가치가 없었다.

그런데 신흥스프링에서는 담보를 가져오니 재료를 사 제작할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고 나중에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젠 나를 믿는 도리밖에 없었다. 1만2000원에 견적을 올렸고 만든 400개의 판스프링을 납품하니 바로 어음으로 480만원이 결제됐다. 바로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현금 360만원을 신흥스프링에 갖다 주었다. 나 역시 100여만원을 손에 쥐고 ‘기도의 위력’을 절감하게 되었다. 새벽마다 강단에서 부르짖은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셨음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D탄좌와 신흥스프링 모두에 신뢰를 얻어 다시 800개 주문이 들어왔다. 이어 계속되는 주문에 열심히 중간 역할을 했다. 당시 유류 파동으로 석탄제품이 인기를 얻었을 때라 탄광마다 24시간 석탄을 캐고 있었다. 판스프링의 수요가 계속 이어졌다.

기도도 더 열심히 했다. 이런 내게 하나님은 보너스를 또 주셨다. 내가 받는 개당 주문 가격을 대기업이 제작해 받는 가격으로 올려준 것이다. 이것은 내 의도와 달리 제삼자가 왜 더 받을 수 있는 것을 그러느냐며 견적서를 새로 고쳤기 때문이다.

수입은 이로 인해 갑자가 확 뛰었고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사업의 어려움이 일시에 해소됐고 한 차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하나님의 복은 이렇게 차고 넘치고 흔들어서 주신다는 것을 이후 사업을 하면서도 계속 느끼게 되었다.

나는 기도로 다시 일어섰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요셉이 고난 중에 인내하고 승리한 것처럼 3년여 만에 그동안 안고 있던 빚을 다 갚고 1984년 부천에 공장까지 새로 구입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은 당시로선 회생이 힘들어 보였던 내게 D탄좌 이 과장을 만나게 하심으로 닫혀 있던 사업의 문을 열게 해주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우연으로만 돌리기엔 무리다. 하나님의 세심한 숨결과 인도가 순간순간 작용했음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셨다.

나는 다시 잘 나가는 젊은 사업가로 돌아왔다. 대출받아 200여평의 공장까지 매입했고 구로공구단지에 상가도 하나 매입했다. 일거리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점 많아졌고 사업가로서 또 공장 사장으로서 면모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은 승승장구하며 항상 잘 나가지만 않는다. 내부적·외부적 요인에 의해 상황이 변화되면 타격을 입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사업이다. 석탄사업의 활황은 내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지만 이것이 지속되진 않았다.

대한민국에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게 되면서 정부가 대기오염 주범인 석탄산업을 억제시키고 도시가스 등 다른 에너지를 도입하는 정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석탄이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내가 주력으로 해오던 일감도 확 줄었다. 나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던 중 우리 공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잇던 I전기를 방문하게 됐다. I전기와의 만남은 내게 또 하나의 큼지막한 간증거리를 안겨주게 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