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물든 길따라 솔향 솔솔 내딛는 걸음마다 추억 쌓여… 태안 해변길 트레킹

입력 2015-03-26 02:33
해안가를 따라 굽이굽이 리아스식 ‘태안 해변길’을 걸으면 황홀한 해변 낙조와 안면송 등 환상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리솜오션캐슬 제공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걷기 여행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인기다. 트레킹의 난이도가 코스마다 달라서 자신의 체력을 테스트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봄바람이 완연한 계절 충남 태안 해변길에서 여유 있는 계절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황홀한 풍광의 해변 낙조와 안면송이 가득한 환상적인 해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태안 해변길’이 인기다. 태안 해변길에는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곰솔 방풍림, 염전, 사구(모래언덕), 해넘이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장관이 펼쳐져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태안 해안국립공원 해안가에 마련된 태안 해변길은 총 8개의 코스, 100㎞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안면도를 돌아보는 5코스 노을길은 백사장항에서 출발해 삼봉·기지포·안면·두여·밧개·두에기·방포·꽃지 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 있다. 총 12㎞로 3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이 중 삼봉해수욕장에서 두여 전망대까지 4.7㎞(약 1시간 30분 소요)를 함께 걷는 코스가 리솜오션캐슬의 ‘해변길 걷기’ 프로그램이다. 셔틀버스가 매주 일요일 10시 리조트에서 삼봉해수욕장으로 출발한다.

안면도 북쪽에서 시작해 섬의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노을길 코스에서는 오른쪽에 펼쳐진 아름다운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안면송이 가득한 해변길을 즐길 수 있다.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곰솔림에서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거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에 일품이다. 내딛는 걸음마다 솔향기와 바다내음이 풍겨온다.

특히 해질 무렵 걷다 보면 은은한 석양빛이 길게 드리워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 인기가 많다. 독특한 습곡지형이 내려다보이는 두여 전망대와 우리나라의 3대 낙조로 손꼽히는 할미·할아비 바위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한 최고의 명당이다. 노을길 끝자락에 꽃지와 방포사이를 잇는 꽃다리는 꽃지해변의 일몰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로 손꼽힌다.

이 코스가 짧게 느껴진다면 방포해변까지 3.1㎞(약 1시간 소요)를 더 걷는 연장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두여 전망대와 방포 해변에 마련된 셔틀버스로 돌아올 수 있다.

태안 해변길은 노을길 외에 1코스(바라길) 학암포∼신두리 12㎞, 2코스(소원길) 신두리∼만리포 22㎞, 3코스(파도길) 만리포∼파도리 13㎞, 4코스(솔모랫길) 몽산포∼드르니항 13㎞, 6코스(샛별길) 꽃지∼바람아래 14㎞, 7코스(바람길) 바람아래∼영목항 15㎞다. 코스마다 특유의 매력이 있는 명품 해변길이다. 정식 코스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부 태안 해변길 구간을 편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1004m의 8코스(천사길)도 운영되고 있다.

남호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