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남쪽에선 꽃소식이 올라오고, 며칠 사이 영상 20도와 영하 2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변덕스런 날씨를 보니 확실히 봄이다.
평소 숨쉬기 운동만 하는 이들도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이 되면 산과 들로 나가고 싶게 마련이다. 눈도 녹고 찬바람도 잦아들었으니 평상복으로 산에 올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큰코다친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부장은 24일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상 변화가 심한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고기능성 등산복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땀을 잘 배출할 수 있는 기능성 이너웨어를 입고, 겉옷은 바람과 눈비를 막아줄 수 있는 방수 재킷을 입어야 한다는 것.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블랙야크’ ‘네파’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봄을 맞아 일제히 최고급 원단인 고어텍스로 제작한 고기능성 아웃도어 재킷을 내놓는 이유다.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내놓은 재킷의 공통점은 방풍·투습력은 좋아지면서 무게는 더욱 가벼워져 활동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봉제 대신 접착기법을 적용해서 재킷의 무게를 줄였다. 노스페이스는 흡습속건기능을 채택해 쾌적성을 높였다. 블랙야크는 신소재를 사용해 투습력은 높이고 무게는 줄였다. 라푸마는 겨드랑이 등에 지퍼를 달아 땀 배출과 공기순환을 쉽게 해 쾌적함을 유지해 준다. 네파는 방수와 방풍소재를 부위별로 적절하게 섞어 제작해 기능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LF 라푸마 김지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최근 아웃도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경량화와 신체의 쾌적화, 그리고 편리성 등을 중시한다”며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복만 제대로 갖췄다고 해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은 결코 아니다. 등산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신발이다. 봄철 산은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은 빙판길 이상으로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도 있다. 올봄에 새로 선보인 등산화들은 각 브랜드 고유의 기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안정감을 살려 안전한 봄산행을 돕는다. ‘몽벨’은 접지력과 내마모성을 갖춘 몽벨만의 ZERO 2X 그립 아웃솔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한 등산화를 선보였다. ‘레드페이스’의 등산화는 생체역학 원리를 적용한 최첨단 기술로 제작해 착화감을 높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아웃도어 특집] 더 편해지고 더 눈길 간다… 봄 산행 기분 ‘UP’
입력 2015-03-25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