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58초 前 역전… 동부 리처드슨, 끝내줬다

입력 2015-03-24 03:00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에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플레이는 인천 전자랜드만의 전매특허가 아니었다. 원주 동부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이루며 55대 51로 승리했다.

2승1패가 된 동부는 남은 4, 5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반면 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져도 짐을 싸야하는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동부는 27-27로 전반을 팽팽히 맞섰지만 3쿼터부터 전자랜드에 리드를 내줬다. 3쿼터 중반에는 박성진에게 연속 3점슛을 얻어맞고 리카르도 포웰과 이현호에게 골밑 득점까지 허용하며 29-4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동부는 뒤늦게 김주성의 미들슛과 앤서니 리처드슨의 3점포가 터졌지만 3쿼터 종료 때 스코어는 37-45. 승부의 추는 완전히 전자랜드로 기운 분위기였다. 특히 평일 경기임에도 7705명의 관중이 입장해 일방적으로 홈팀 전자랜드를 응원했다.

하지만 동부는 4쿼터에 전자랜드의 득점을 단 6점에 묶는 철벽 수비로 승부를 뒤집었다. 동부는 51-47로 뒤진 경기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박병우의 미들슛과 김주성의 골밑 득점으로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기어이 51-51 동점에 성공했다.

결국 동부는 경기 종료 58초를 남기고 앤서니 리처드슨이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54-51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정영삼과 리카르도 포웰의 3점슛이 계속 불발하며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동부 사이먼은 14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리처드슨은 12점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17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은 2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갖는다.

여자 프로농구에선 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청주 국민은행을 81대 73으로 꺾었다. 1차전을 국민은행에 내줬던 우리은행은 2차전을 잡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이 38점을 몰아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가드 박혜진(17점)과 이승아(13점)도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도왔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6일 오후 7시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