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개통을 앞둔 호남선 신형 고속철도(KTX)에서 변압기가 터진 사고가 세 차례 발생한 것으로 23일 뒤늦게 드러났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예정대로 개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첫 사고는 호남선 신형 KTX 시험운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기지에 있는 호남 1호기에서 발생했다. 운행을 시작하기 전 차량에 전원을 넣는 순간 변압기가 터졌다. 이어 지난달 22일, 지난 8일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변압기 자체 결함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전원을 껐다 켰다 할 때 전류나 전압이 많이 올라가는데 그때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 교체한 변압기로 시험운행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행 중인 KTX 산천에서도 10건의 유사한 사고가 보고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신형 KTX는 KTX 산천을 개량한 모델이다. 이와 관련해 철도공단 측은 “KTX 산천에서 같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운행 과정에서는 지난 5년간 한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과거 KTX 산천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은 대부분 다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 기지에서 전원을 최초에 넣을 때 발생한 장애로 운행 노선에서 나온 것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개통 운행에 지장이 없다고 봤다”며 “이달 말에 나올 국토부의 1차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유성열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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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앞둔 호남선 KTX 변압기 세 차례 터졌다
입력 2015-03-24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