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막내 OK저축은행이 창단 두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팀 한국전력을 3대 2(22-25 25-23 25-23 18-25 15-11)로 제압했다. 1차전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OK저축은행은 시리즈 전적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28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 삼성화재와 5전3선승제의 열전을 펼치게 된다.
OK저축은행의 승리는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 각 3점 이상)을 달성한 쿠바 외국인 선수 시몬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완벽한 점프를 할 수 없는 시몬은 타점이 낮을 때는 자주 상대 블로킹에 막히곤 했으나 후위공격 17점, 블로킹 5개, 서브득점 3개를 포함해 43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시몬은 5세트 12-10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호쾌한 오픈 공격으로 1점을 추가한 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14-1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승부는 18-12로 한전의 승리로 굳어지던 3세트에서 OK저축은행이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OK저축은행은 한전의 방심을 틈타 강영준의 오픈 공격과 시몬의 속공, 그리고 상대 실책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서브 때 서브득점과 후위공격 등으로 24-2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만년 꼴찌 팀 한전은 이번 시즌 3위에 올라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전은 쥬리치(그리스)가 37점, 전광인이 19점을 올리며 제몫을 해냈고 40세 노장 방신봉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으로 분전했지만 승부처에서 허둥대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삼성화재 나와라”
입력 2015-03-24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