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첼로의 하모니… 우아하다? 재미있다! ‘피아노 가이즈’, 내달 첫 내한공연

입력 2015-03-25 02:21
다음달 20일 첫 내한공연 무대에 서는 피아노 가이즈 멤버들. 왼쪽부터 알 밴 더 빅, 스티븐 샵 넬슨, 폭 앤더슨, 존 슈미트.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피아노와 첼로. 우아할 것 같은 두 악기의 조합이 이들의 손을 거치면 재밌게 변한다. 바흐의 클래식부터 영국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의 팝 장르까지 다루는 사람들. 미국 출신그룹 피아노 가이즈(Piano guys)가 다음달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이들이 피아노 한 대에 모여 원 디렉션의 히트곡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을 연주하는 장면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40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피아노 가이즈의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5억 건을 넘었다. 현재 존 슈미트(피아노), 스티븐 샵 넬슨(첼로), 폴 앤더슨(비디오 엔지니어), 알 밴 더 빅(스튜디오 엔지니어) 등 4인조로 재편돼 세계를 돌며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클래식을 쉽고 친절하게 들려주는 것”이라며 ”한국 공연에서도 코믹한 연출부터 클래식까지, 또 한국적인 모습도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곡으로는 ‘아리랑’을 꼽았다.

유튜브 스타에서 세계적 연주그룹으로 발돋움한 성공스토리는 흥미롭다. 2012년 미국 유타주에서 피아노가게를 하던 앤더슨이 우연히 자신의 가게에서 연습하던 슈미트를 만나 연주 영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들과 친분이 있던 넬슨과 빅이 동참하면서 네 사람은 매주 연주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주목받았다.

2013년 첫 앨범 ‘더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부터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원더스(Wonders)’ 등 4개의 앨범이 잇따라 미국 음악차트 빌보드 뉴에이지와 클래식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피아노 가이즈의 매력은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예컨대 영화 ‘스타워즈’의 OST를 패러디해 ‘첼로 워(Cell war)’라 이름붙이고 첼로 활을 스타워즈의 광선 검처럼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해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다. 넬슨은 아군과 적군의 역할을 도맡아 1인 2역을 해내며 멋들어진 연주를 선보인다. 영화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는 얼음 동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아노와 첼로의 하모니가 압권이다.

피아노 가이즈는 “우리의 매력은 클래식과 재즈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피아노를 기타처럼, 첼로를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7대 자연 경관에서 우리 음악을 연주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 목표예요. 중국의 만리장성과 브라질 예수상엔 이미 도장을 찍었고요.” 친절하고 유쾌한 연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