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최근 대전 중구 서문로 대전장로교회에서 ‘제99회 총회 선교정책협의회’를 열고 교단의 미래 선교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철저한 회개와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또 기장 고유의 영성훈련 제도를 개발하고 외국인 대상 전문 선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장 부총무 이길수 목사는 ‘제100회 총회를 맞이해 새롭게 집중해야 할 선교과제’ 등의 주제 발표에서 한국교회 교인 수 추이를 언급하며 “한국교회의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의 교인 수는 2004년 33만6000여명에서 2013년 28만980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 목사는 “지금 우리 교회는 철저한 회개와 점검, 자기개혁, 미래 계획 수립을 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절대적 위기에 놓였다”며 “교회가 교회답게 자리매김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선교 도구로 역사와 민족 앞에 설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만 하는 때”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은 과거와 무조건적 단절이 아니라 과거의 훌륭한 신앙적 유산과 전통을 창조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적 자세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민주화·통일·자유·평화·생명선교 등의 영역에서 고백적인 삶을 살았던 것을 계승하자”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기장만의 독특한 신앙과 영성훈련 제도를 개발하고 다음세대 양성을 위한 교단 차원의 준비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목회자의 영성훈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장로와 신도들의 영성훈련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며 “고난과 갈등 현장에서 정의 평화 생명을 살리는 선교를 할 수 있는 ‘사회 선교사 제도’ 역시 정착시켜 이웃의 아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교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외국인을 향한 선교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목사는 특히 중국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교단 중 중국인을 위한 전문 사역교회는 서울중국동포교회 등 3곳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교회처럼 이주민 선교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역별(노회별)로 교회를 선정해 중·고교 과정의 대안학교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미래 목회를 꿈꾸는 지도자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제 협력 교단과의 인적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는 젊은 지도자 양성에 힘쓰자”고 말했다.
이 목사의 제안에 논찬도 이어졌다. 육순종(성북교회) 목사는 “개교회 현장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며 “현장 목회자들이 어떤 식으로 교단의 핵심가치를 구현할지에 대한 목회 매뉴얼이 만들어지고 이를 위한 목회지원센터가 가동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기장 선교정책협의회 “영성훈련 프로그램 개발”
입력 2015-03-24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