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교육감이 전직 보수성향 교육감들에게 교육정책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 김석준 교육감은 23일 전직 교육감들을 부산 롯데호텔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부산교육 전반에 관한 지혜와 자문을 구했다고 밝혔다.
현직 교육감이 전직 교육감들을 초청해 자문을 구한 것은 부산교육청에선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우명수(9대), 정순택(10·11대), 설동근(12∼14대·동명대총장), 임혜경(15대) 교육감 등 전직 부산시교육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직 교육감들은 학교급식과 비정규직, 보육료 등 교육계 전반에 관해 다양한 조언을 했다.
설 전 교육감 등은 “급식경비의 상당 부분을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무엇보다 급식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등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관 관련해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는 물론 교육청도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대폭 줄였지만 부산의 경우 유아교육 내실화 차원에서 학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며 “영·유아 보육료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전직 교육감들에게 “앞으로도 부산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24일 조금세 전 부산교총회장, 송기인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사장, 목연수 전 부경대총장, 정홍섭 전 신라대총장, 김성종 추리문학관장, 조정희 부산여성NGO연합회대표 등 부산지역 각계 원로 12명의 조언도 들을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진보 교육감, 보수 선배들에게 ‘길’을 묻다
입력 2015-03-24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