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88.3%로 치솟은 가운데 수입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말 수입차의 개인용 보험 가입 대수는 88만대로 전년보다 24.8% 늘었고, 수입보험료도 25.5% 증가한 92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입차가 전체 개인용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11.3%)로 커졌다.
수입차 수리비로 지급되는 보험금도 뛰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수리비는 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하며 전체 수리비 상승을 이끌었다. 국산차 수리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4조1500억원)이었다.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275만원으로 국산차(95만원)의 3배에 육박했다. 평균 렌트비도 수입차는 137만원으로 국산차(39만원)를 압도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1.5% 포인트 오른 88.3%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해율은 2011년 83.4%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할인형 상품 판매의 확대로 보험료는 줄고, 대물과 자차담보 등 물적담보 손해액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2억원 이상 대물배상에 가입한 비중은 56.3%에 달했다. 수입차 증가와 차량 고급화 경향에 따라 수리비 부담이 커져 고액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수입차 수리비로 나간 보험금 지난해 1조원 넘어섰다
입력 2015-03-24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