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은 관료 출신을 좋아해… 회장 후보에 김용환 前 수은행장

입력 2015-03-24 02:08

NH농협금융지주는 23일 회장 후보자에 김용환(62·사진)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면 2012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초대 회장을 빼고는 세 차례 연속 관료 출신 회장을 배출하게 된다. NH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관료 출신이다. 이쯤 되면 지극한 ‘관료 사랑’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금융권 일각에선 “농협중앙회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의 감독을 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가져오다 보니 관료 출신이 안팎으로 일하기 편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 임종룡 전 회장 등 관료 출신들이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게 ‘믿고 쓰는 관료 출신’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측면도 있다. 농협중앙회의 통제를 받는 NH금융 특성상 기센 중앙회 인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호하는 배경이다.

NH금융 관계자는 지나치게 관료 위주의 인선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좋은 분을 고르다 보니 공교롭게 관료 출신을 찾게 된 것”이라며 “관료 출신을 염두에 둔 인선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은행·증권·보험 분야의 금융정책과 감독, 금융현장을 두루 섭렵한 관료 출신 금융인이다. 전문성과 막강한 인맥,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산적한 현안을 헤쳐 나갈 것으로 NH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2008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