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됨에 따라 역 주변 상권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광주 간 KTX의 서대전역 경유가 백지화돼 서대전역 이용객이 연간 128만여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3년 기준 호남선 서대전역 이용객수(승·하차)는 연간 489만4428명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KTX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36.6%에 해당하는 179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4900여명에 달했다.
현재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는 주중 하루 60회, 주말 62회다. 그러나 다음달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용산∼익산)는 주중 16회, 주말 18회로, 주중·주말 모두 현재보다 44회나 감축 운행된다.
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6)씨는 “향후 서대전∼호남지역 간 열차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역 주변 상권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대전역 인근 상권의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서대전역 경유 배제로 서대전 인근지역 상권과 원도심 재생사업에 악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된다”며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이용객수와 경제성을 고려해 KTX 정차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서대전역을 거치는 18회마저도 사실상 반쪽 운행(용산∼익산)이나 다름없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지역 상권은 고사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기존 운행횟수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최근 “출·퇴근 시간대 서대전역 KTX 운행이 중단될 경우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호남선 경유 무산… 서대전 일대 상권 위축 울상
입력 2015-03-24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