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략 박차 현대·기아차, 현지 대리점 1800여개로

입력 2015-03-24 02:32

현대·기아차가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형 신형 쏘나타(LF쏘나타)와 중국형 소형 SUV인 KX3를 최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중국 판매 대리점 수를 1000개(현대차)와 885개(기아차)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중국 공장 신·증설을 앞두고 미리 판매망을 확보해 놓겠다는 취지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판매점을 현재 920개에서 1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베이징현대의 판매점은 2012년 802개에서 2013년 860개, 지난해 말 920개로 해마다 60개 안팎씩 증가해 왔다. 올해 1000개 판매점을 확보하면 베이징현대는 상하이GM(1269개)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1000개 판매망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허베이성 창저우에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을 착공하고, 하반기 충칭시에 역시 30만대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한다. 2016년과 2017년 4, 5공장이 완공될 경우에 대비한 판매점 확충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현재 785개인 판매점을 올해 말까지 885개로 100개 확충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30만대 생산규모인 중국 3공장을 내년까지 45만대로 증설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달 초 중국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정 부회장은 충칭 공장과 창저우 공장 착공 준비 작업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6만6084대를 판매해 점유율 10.4%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시장 점유율이었다. 하지만 올 1월에는 시장 점유율이 8.1%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시장 점유율이 회복됐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가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판매점 확충은 4, 5공장이 완성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며 “올해 초 판매가 부진했지만 신차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 판매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