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조그련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입력 2015-03-24 02:2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23일 ‘2015년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마다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NCCK와 조그련은 공동기도문에서 분단 70년을 기억하며 용서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들은 “온전하지 못한 해방의 기쁨이 분단의 아픔으로 이어진 지 70년, 부활의 기쁨을 기억하는 아침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음성이 다시 가슴을 울린다”며 “분열이 기승을 부리고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현실 앞에 행함 없이 입술로만 말해 온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을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두 단체는 “우리는 용서에 앞서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며 “그것이 우리의 불신에서 비롯됐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용서로 인류구원의 길을 보여주셨다”며 “예수님이 보여주신 용서와 화해의 불길이 온 겨레 방방곡곡에 타오르기를 기도한다”고 간구했다.

두 단체는 주님의 뜻으로 한반도 통일의 꿈을 이뤄 달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용서와 화해와 통일을 향한 달음박질을 우리가 포기하지 않게 해 달라”며 “죽음의 절망에서 부활로 희망을 보게 하신 것처럼 죽어가는 이 땅에 부활의 새 생명이 태어나게 해 주소서”라고 호소했다.

공동기도문은 다음달 5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리는 ‘NCCK 2015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및 NCCK 회원교단의 부활절 예배에서 사용된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