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을 때다.” 스무 살 청춘을 두고 하는 얘기다. ‘스물’(사진)은 아름다운 청춘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남들이 보면 한심하고 유치하지만 자기들끼리는 꽤 진지한 세 청춘의 코믹 스토리를 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셋이 모여서 하는 얘기라고는 기껏해야 여자를 어떻게 꼬드길 수 있을까, 여자와 어떻게 잠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 정도다.
뭐든지 다 해도 좋은 나이라며 남들은 좋겠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연애도 꼬이고 인생도 꼬여 힘들고 답답할 뿐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을 맡았던 이병헌 감독(배우 이병헌과 동명이인)의 첫 상업 영화로 특유의 감칠맛 나는 대사가 관객을 웃긴다.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 세 주인공은 맞춤옷처럼 각자에게 꼭 들어맞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최근 MBC ‘무한도전’ 무도큰잔치 편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사했던 배우 박혁권이 극중 영화감독을 맡아 엉뚱한 대사와 행동으로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극중 만화 ‘꼬추 행성의 침공’도 웃음 폭탄을 날린다. 이 시대 스무 살의 고민이 숱하게 많을 텐데 여자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아닌가 싶다. 15세 관람가. 115분.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스물’ 어떤 영화?] 찌질한 청춘들의 웃음폭탄
입력 2015-03-25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