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바울의 간구

입력 2015-03-24 02:20

기도는 신앙생활의 핵심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성도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나의 기도가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인가’ 하는 것입니다.

한국 성도들의 기도와 미국 성도들의 기도는 형식적인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한국 성도는 감사와 찬양, 회개라는 기도의 요소보다 ‘주시옵소서’라는 간구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보통 찬양과 감사는 인사말 하는 정도이고 간구가 80% 이상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성도들과 함께 기도해 보면 그들은 사소한 것까지도 세세히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 한국 성도들은 현실의 문제 해결에 매달리는 기도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만 집착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잊기 쉽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기도를 보면 첫 번째 간구가 ‘사랑하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더 잘 알게 해 주시옵소서’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도 하나님을 아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한 채 열과 성을 내다간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을 더 잘 알기 원합니다.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원합니다’ 하는 간구의 내용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을 더 잘 알기 위해 지혜와 계시의 영을 구해야 합니다. 현대 교회의 비극은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실패한 데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그 뜻을 붙들고 간구해야 합니다.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제목은 ‘주님,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옵소서’라는 간구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눈이 영적으로 멀었다는 뜻입니다. 욕심으로 인해, 세상의 유혹과 미혹으로 인해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세 번째 기도 제목은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약속하신 기업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를 부르신 목적을 알아야 가정과 직장에서 소명과 확신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 유산에 눈을 떠야 합니다. 약속하신 기업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면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깨달았던 바울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감격스럽게 외쳤습니다.

하늘의 유산에 대한 영적 풍성함을 아는 자는 모든 염려가 씻은 듯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때 세상에서의 모든 물질과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면 장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성도를 승리로 이끕니다. 힘든 것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극심한 경쟁으로 피곤한 세상에서 기도로 승리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이원석 목사(광주 운암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