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출사표 신태용 감독 “가볍게 그러나 쉽게 생각 않겠다”… 27일 브루나이와 첫 경기

입력 2015-03-24 02:36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난 18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서울 이랜드FC와의 연습경기에서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오는 27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H조에 속한 한국은 브루나이(27일), 동티모르(29일), 인도네시아(31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각 조 1위는 본선에 자동 진출하며, 10개 조 2위 가운데 상위 5개국이 본선 무대를 밟는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리우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하며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신태용 감독은 이달 초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한 뒤 대회에 출전할 23명을 발탁했다. 16일부터는 최종 명단에 든 선수를 모아 담금질을 했다. 지난 18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서울 이랜드FC와 연습경기도 치렀다. 태극전사들은 형님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루나이(FIFA 랭킹 198위), 동티모르(185위), 인도네시아(156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무난히 H조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브루나이, 동티모르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고,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엔 베스트 멤버를 내보낼 계획이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하기 전 “가볍게 경기하되 쉽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대부분 파악한 그는 이번 예선에서 결과보다 선수들이 자신의 축구에 얼마나 녹아드는지 파악하는 데에 더 관심이 있다.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즐겁고 창의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자기 장점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만큼 끼가 넘치고 강한 개성을 가진 선수가 신 감독의 신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호’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류승우(22·아인트라흐트)다. 2014 K리그 드래프트로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류승우는 2013년 12월 곧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임대됐다. 이번 시즌 독일 2부 리그 아인트라흐트로 임대돼 리그 4골(16경기)을 터뜨리며 주가를 올리던 류승우는 지난 21일 잉골슈타트04와의 경기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이번 대회에 출장하지 못한다. 신 감독은 류승우를 섀도 스트라이커나 윙 포워드로 활용하려 했다. 그러나 류승우가 낙마함에 따라 공격 전술을 다시 짜야할 처지에 놓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