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영, 3점슛 5개 ‘펄펄’… 모비스, 챔프전까지 1승 남았다

입력 2015-03-23 02:24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박구영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때 안 보였다”고 말했고, 박구영 스스로도 “정규리그에서 자신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랬던 박구영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한방을 보여줬다.

22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박구영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46게임에서 평균 3.74점을 넣은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다. 무엇보다 점수의 질이 달랐다.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2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아이라 클라크, 문태영 등을 내세워 LG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모비스는 22-10으로 LG를 압도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로 크리스 메시 혼자 뛴 LG는 고전했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 메시가 반칙 4개로 묶이자 20점차까지 벌렸다.

LG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반격에 나섰다. 지역 방어로 바꿔 모비스의 골밑을 봉쇄했고 김시래, 메시, 김영환 등이 점수를 쌓아갔다. 박구영의 진가는 이때 빛을 발했다. 연속 3점포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종료 28초를 남겨두고 4점차까지 쫓아갔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86대 79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유 감독도 플레이오프 통산 42승째를 거두며 전창진 전 부산 kt 감독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최다승 사령탑이 됐다.

한편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가진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는 청주 국민은행이 춘천 우리은행을 78대 73으로 눌렀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38득점에 16리바운드로 승리를 주도했고 베테랑 변연하가 17점을 쓸어 담으며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 13일 만에 경기에 나선 우리은행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다.

창원=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