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카페(온라인 커뮤니티) ‘매니저’(카페를 관리하는 운영자)가 됐다. 기재부가 기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토론방을 만들고 최 부총리가 ‘방장’을 맡은 것이다.
기재부는 핫라인 기업인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네이버 카페에 토론방을 개설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부총리가 ‘매니저’를 맡았고, ‘핫라인’ 대상 대·중견·중소기업 대표 80명과 기업 실무진 80명, 카페를 관리하는 기재부 기업환경과 공무원 10여명 등 17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개인정보 보안상 카페는 비공개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9월 4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계와의 소통을 위해 80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핫라인을 개설했다. 최 부총리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전용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들어왔다. 그러나 핫라인은 소통이 일방향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핫라인 소통은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건의가 들어오면 한참 후에 회신하는 식이어서 기업인들이 한계를 느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핫라인 카페’는 정책 현안에 대해 부총리와 기업인이 활발히 쌍방향 토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재부는 23일 첫 토론 주제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 극대화 방안’을 카페에 올리고 온라인 토론방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이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과 기업에 대한 당부사항 등을 담은 글을 게시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와 기업인이 카페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아 허심탄회한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관가 뒷談] 네이버 카페 ‘방장’ 된 최경환
입력 2015-03-23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