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해자들 “그들을 용서합니다”

입력 2015-03-23 02:21
“IS를 용서합니다.” 이슬람국가(IS)에 핍박당한 기독교인들이 용서를 통해 폭력에 저항하는 눈물겨운 일이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2일, 미국의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IS 때문에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소녀와 리비아에서 IS에 의해 참수된 콥트 크리스천의 가족들이 “IS를 용서한다”고 언급해 아랍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도 해당 기사가 6210회나 공유되는 등 가장 많이 본 기사로 떠올랐다.

중동의 기독교 위성 TV인 ‘SAT-7’은 IS의 침공으로 이라크 모술의 카라코쉬에 살다가 에르빌로 피신한 10세 기독교인 소녀 미리암과 인터뷰 했다. 진행자는 “네가 살던 집을 빼앗고 고생하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묻자, 미리암은 “나는 그들에게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 IS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너도 용서할 수 있니?”하고 묻자, 미리암은 “그렇다”고 했다.

SAT-7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 5개 지부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매일 1500만명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기독교 소식을 다루지 않았던 ‘알아라비아’ ‘욤7’ 등 범 아랍계 방송들도 미리암의 고백을 뉴스로 다루며 칭송했다.

한편 지난달 리비아에서 IS에 의해 참수 당한 콥트 기독교인의 가족들도 용서를 전했다. 베시르 에스테파노스라는 청년은 SAT-7의 ‘위 윌 싱’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IS는 나의 두 형제를 참수했지만 그들이 선포한 기독교 신앙과 예수님은 참수하지 못했다”며 “(IS가) 형제들을 참수할 때 오디오를 끄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하나님께서 IS 대원들을 구원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SAT-7 파리드 사미르 대표는 “이들 동영상은 아랍 세계에 엄청난 관심을 촉발시키며 확산 중”이라며 “미리암과 베시르의 메시지는 용서를 통해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