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도로공사 나와라”… PO서 현대건설 잡고 챔프전행

입력 2015-03-23 02:25
IBK기업은행이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데스티니(미국)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대 1(25-21 25-20 22-25 25-19)로 제압했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올린 기업은행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짓고 오는 27일부터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와 격돌하게 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던 기업은행은 이로써 3시즌 연속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표면상 승부는 용병의 결정력으로 결판났지만 세터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업은행 세터 김사니는 상대 허를 찌르는 다양한 토스로 공격 삼각편대 데스티니(31점)·박정아(19점)·김희진(16점)의 공격력을 살려냈다. 반면 토스가 부정확한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은 폴리(아제르바이잔) 등 공격수와의 호흡이 자주 끊겼다.

1세트는 기업은행이 블로킹 1위팀 현대건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5개의 블로킹을 앞세워 승리했고, 2세트도 3개의 서브에이스가 번득인 기업은행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양철호 감독의 질책을 듣고 나온 3세트를 역전승으로 따냈지만 4세트에서 기업은행 데스티니의 강타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득점왕 폴리에게 70%가 넘은 공격기회를 몰아주며 안간힘을 썼지만 11개의 블로킹이 빛을 발한 기업은행의 철벽 방어에 번번이 막혔다.

양팀 최다인 43점을 올린 폴리는 중앙선 침범, 어택라인 침범 등 팀 범실(23개)의 절반이 넘는 13개를 쏟아내 1차전과 마찬가지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