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방에서 나오는 폐유로 만든 바이오항공유를 처음으로 상용 항공기에 주입해 비행에 성공했다. 바이오항공유는 지금까지 실험 단계에 있었으나 이번 비행으로 상용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바이오항공유를 연료로 사용한 중국 하이난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전날 승객 156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상하이 홍차오 공항을 이륙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에 주입된 연료는 바이오항공유와 기존 항공연료를 50대 50의 비율로 혼합해서 만든 것이다. 바이오항공유를 만든 중국석화 측은 “주방 폐유 외에 유채씨 기름, 목화씨 기름, 종려나무 기름 등 광범위한 원료가 활용됐다”고 밝혔다. 보잉 차이나의 이언 토머스 대표는 “이번 비행은 중국의 상업 여객기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역시 같은 날 바이오항공유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13일 “자회사인 드레곤에어의 KA 859편이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21일 처음으로 상하이∼홍콩 구간을 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당국의 비행 승인을 얻지 못했다.
SCMP에 따르면 바이오항공유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였으나 비용은 기존 항공연료의 최대 3배에 달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한 첫 번째 항공사는 독일 루프트한자로 2011년 비행에 성공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중국 하이난항공, 주방 폐유로 만든 기름 넣고 비행 성공
입력 2015-03-23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