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2000명 무릎건강 찾아드립니다

입력 2015-03-24 02:36
지난달 26일 서울 신수동 거구장에서 열린 ‘노인의료나눔재단’ 출범 기념행사에서 이심 대한노인회장 등이 축하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해걸 새누리당 실버복지위원장, 송인준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이 회장, 이돈섭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홍문표 국회 예결위원장, 김성헌 노인회 서울연합회장. 대한노인회 기획실 제공

대한노인회가 중증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이 아파 밤에 잠을 못자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저소득층 불우노인돕기에 나선다. 대한노인회(회장 이심)는 23일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2015 저소득층 노인 인공관절 수술 지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노인회는 2011년부터 5년째 이 캠페인을 계속하게 됐다. 대한노인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신수동 거구장에서 ‘노인의료나눔재단’(이사장 이돈섭)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심 회장과 김성헌 서울연합회장, 이돈섭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송인준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등 대한노인회 주요 관계자와 국회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정해걸 새누리당 실버복지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올해 극심한 무릎통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불우 노인 2000명에게 인공관절 수술비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는 앞으로 이 사업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출연한 국비 20억원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및 민간 후원금 30억원을 보태 총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술비 지원 캠페인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중증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의료급여대상자거나 소득 하위계층 40%범위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도움을 받고 싶으면 의료급여수급자 증명서와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서 1부를 첨부해 관할 시·군·구 보건소 또는 가까운 대한노인회 지회에 신청하면 된다. 노의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1661-6595) 또는 홈페이지(www.ok6595.com)를 통해 신청해도 된다.

이 회장은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캠페인을 통해 중증 퇴행성관절염으로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소외된 삶을 이어가는 많은 어르신들이 무릎건강을 되찾아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노년층의 대다수가 앓고 있는 노인성 질환이다. 방치하면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걷기조차 어려워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준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은 무릎 보호대 역할을 하는 연골의 손상이다. 물론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다. 이로 인해 연골이 닳는 것이다. 게다가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인공관절 수술은 이렇듯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상태, 즉 퇴행성관절염 말기 단계에 필요한 최후의 치료 수단이다.

문제는 인공관절 수술비가 저소득층으로선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개인 부담금이 한 무릎 당 최소 250만∼300만여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바꿔야 할 경우 부담금은 수술 후 물리치료비, 2∼3주 가량 입원비 등 기타 비용을 포함 600만∼700만여 원으로 높아진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무릎이 아파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처지이면서도 쉽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겠다고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우리나라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중증 퇴행성관절염 노인 환자가 줄잡아도 3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굳이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담당 사회복지사의 대리 신청도 받아주므로 가능한 한 많은 불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재활의 날개를 활짝 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