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세보다 10% 싼 ‘빈집 임대주택’ 내달 첫선

입력 2015-03-23 02:54
세입자를 못 구해 비어있는 민간주택을 서울시가 개입해 주변 시세보다 10%가량 싸게 공급하는 ‘공가(空家) 임대주택’이 다음 달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인다.

민선 6기 임대주택 8만 가구 추가 공급을 목표로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임대주택 유형으로 우선 올해 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가 임대주택을 다음 달 선보이기 위해 임대인과 세입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집주인들로부터 매물을 신청받아 부동산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홍보하고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지원해 주는 대신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90% 이하로 낮춰 공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개수수료 지원액은 임대인과 임차인 각각 최대 25만원 이내로 총 50만원이다.

대상 물건은 전용면적 85㎡ 이하이며 전세가 기준 2억5000만원 이하의 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과 아파트 등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임대주택으로 등록된 물건만 신청할 수 있다.월 임대료가 있는 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의 전환율을 6%로 산정한다. 시는 올해 3000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만1000가구의 공가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방식으로 세를 놓고자 하는 집주인은 이달 말부터 25개 자치구청 주택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공가 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싶은 시민은 다음 달부터 부동산114 등 포털에서 ‘서울시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원'이라고 표시된 주택을 찾으면 된다.

진희선 시 주택건축국장은 “집주인은 세입자를 보다 빨리 구할 수 있어 좋고 세입자는 시세보다 싼 값에 거주할 수 있어 좋다”며 “전·월세 가격이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공가 임대주택이 서민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