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운명의 날’… 오늘 국제수영연맹 도핑청문회

입력 2015-03-23 02:37 수정 2015-03-23 18:55
도핑 파문을 빚고 있는 박태환이 지난해 9월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박태환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대해 소명한다. 국민일보DB

‘마린보이’ 박태환(26·사진)에 대한 징계 여부 및 수위를 다룰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가 23일(현지시간) FINA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선수생명 최대 위기인 박태환이 ‘운명의 날’을 맞는 것이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청문회 참석을 통보받았다.

청문회는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태환 측에서 “소명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도핑위원회는 로버트 폭스(스위스) 위원장을 포함한 6명 위원으로 구성된다.

FINA 규정상 청문회 결과는 20일 내에 공표해야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2∼3일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핑위원회는 지난 13일 러시아 수영선수 비탈리 멜니코프의 청문회를 갖고 16일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했다. 선수는 통보받은 날로부터 21일 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지난 1월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김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청문회장에서 박태환과 법률대리인, 대한수영연맹 이기홍 회장 등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해명할 방침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주의 및 예방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FINA는 금지약물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 성분이 검출된 멜니코프에게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는데, 이 약물은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S1)보다 한 단계 낮은 S2등급이다.

FINA가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할 경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는 박탈될 수 있다. 특히 2년 이상 자격정지를 받으면 내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