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창조 신앙

입력 2015-03-23 02:09

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는 일입니다. 최고의 건축 기술과 고급자재로 견고한 건물을 짓는다 하더라도 기초가 부실하다면 건물은 곧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마 7:26).

기독교 신앙을 건축에 비유한다면 기초는 ‘창조’에 해당됩니다. 창세기 1장 1절은 천지는 ‘하나님에 의한 창조’로 생겨났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건 창조론이 아니라 ‘진화론’입니다. 진화론의 골자는 우주가 빅뱅에 의해 생겨났으며, 그후 오랜 시간 속에서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로 만물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이를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과학적 사실이 되려면 반드시 관찰과 실험이라는 과정을 거쳐 입증이 되어야 하나 진화론은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화론은 항상 가설의 단계에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교회 밖의 모든 학문과 매스컴에서는 창조론을 종교적인 주장이라는 이유로 배제한 채 진화론을 유일한 기원론으로 소개하거나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혼란을 겪다가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한국갤럽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창조론을 믿는 개신교인은 10명 중 6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첫 조사를 실시한 1984년 이래 2014년까지 30년 동안 무려 21% 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통계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지금 한국교회는 엄청난 위기 상황입니다. 창조신앙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도와 선교도 중요하지만 교인들에게 철저한 창조론 교육을 시켜 믿음의 기초를 튼튼하게 세우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지금 한국교회 강단에서는 ‘창조’ 설교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하나님에 의한 창조’를 무조건 믿으라고만 강조하지 과학적 차원에서의 설명은 제쳐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믿음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라 과학 차원에서도 다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진화론을 이기려면 우리도 과학적으로 무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 전체를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창조냐 진화냐’의 기원 문제만큼은 과학적 접근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모든 과학 기술은 ‘자연’에서 온 것인데 그 ‘자연’은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롬 1:20)입니다. 결국 성경이나 자연 둘 다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므로 성경과 과학은 상충될 수가 없습니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자연’의 실체가 가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의 발전으로 자연의 실체가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 한마디로 자연은 창조주의 놀라운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일반 과학자들까지도 주장하고 있습니다(지적설계론). 따라서 한국교회는 ‘창조 과학’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창조 신앙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김치원 목사(서울 가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