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알카에다 소행 추정 폭탄테러 최소 137명 사망

입력 2015-03-21 03:09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7명이 숨지는 등 5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예멘 알마시라TV가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강력한 지부로 꼽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예멘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금요 예배시간대 4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이슬람 신자들로 가득한 모스크 2곳을 잇따라 공격했다.

이번 연쇄 공격으로 최소 137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사원은 시아파 반군 후티를 지원하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다니는 곳이다. 예멘에서는 최근 쿠데타로 실권을 쥔 후티 반군과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현 대통령 지지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잦았었다. 사나는 후티의 본거지 역할을 해온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후티가 쿠데타에 이어 예멘 남동부로 세력을 확장하려고 하자 이 지역의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거세게 저항해 왔다. 지난 1월에도 사나에서 폭탄 테러로 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 예멘 정부는 테러가 AQAP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지만 AQAP는 부인했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