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 여부를 놓고 일본 정부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참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AIIB 참가 여부를 묻자 “(가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IB가 공정한 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지, 인프라 투자로 인한 사회와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지 않을 방안을 갖출 수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아소 부총리 발언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AIIB 참가는 외교, 경제 등의 의미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대출 메커니즘 확보 등 조건이 확보되면 적어도 안에 들어가 참가 여부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참가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 후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의 참가는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일 것”이라며 참가 유보론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혼선은 일본 정부 안에서도 중국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감안해 참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으로, 향후 어떤 식으로 입장이 최종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또 호주가 AIIB 가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 대해 “한국 기획재정부가 지분 획득 문제 등의 조건을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日, AIIB 가입 놓고 혼선
입력 2015-03-21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