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클럽 겨울월드컵 수용… FIFA 2300억 지급

입력 2015-03-21 03:05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프랑스를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 선수를 보내는 구단들에 거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FIFA는 유럽축구클럽협회(ECA)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과 카타르월드컵에 선수를 파견할 구단들에 돌아갈 지원금이 각각 2억900만 달러(약2350억원)라고 밝혔다. FIFA는 다른 대륙의 단체들과도 협약 체결을 놓고 차례로 협상할 예정이다.

ECA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53개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200여 프로 축구단들의 이익단체다. 칼 하인츠 루미니게(독일) ECA 회장은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반대하며 재정적 보상을 요구해 왔다. ECA는 지난달 FIFA 실무회의에서 대회의 11월 개최안이 나왔을 때 강렬히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총회에서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카타르의 국경일인 12월 18일에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으나 침묵으로 일관해 궁금증을 낳았다. 결국 집행위원회가 막을 내린 뒤 재정지원 협약이 성사됐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한편, 한국은 2019년 여자월드컵 유치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 개최의 꿈도 무산됐다. FIFA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프랑스를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국이 2018년 U-20 여자월드컵까지 유치한다는 방침에 따라 두 대회 모두 프랑스에서 열리게 됐다.

2년 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한국은 2018년 U-20 여자월드컵, 2019년 여자월드컵을 차례로 치른다는 시나리오를 짜 놨다.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를 개최하면 한국 축구의 국제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브랜드 상승도 기대할 수 있었다.

FIFA 집행위원들은 한국에 개최권을 몰아주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 국가가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를 개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