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반도 배치 ‘주말 전쟁’… 朴, 오늘 中·日 외교장관 접견

입력 2015-03-21 02:29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이번 주말 서울에서 뜨거운 외교전이 전개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박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접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3국 외교장관이 의장국 정상을 예방하는 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두고 논란이 큰 만큼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회담 개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된 의견 교환도 예상된다.

박 대통령 접견 이후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 모색, 지역 및 국제정세, 테러리즘 대응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당분간 재논의 추진이 어렵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의 AIIB 가입에 대한 중국 측의 진전된 반응도 관심사다. 더 강경한 입장이 나오면 한·중 외교 분쟁은 피할 수 없지만 논란 확대를 막고자 양국이 의도적으로 언급을 꺼릴 가능성도 있다. 중국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역사 문제는 3국 관계에서 중요한 장애였고 그동안 고위급 회의가 개최되지 않은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26∼28일 한국을 방문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회담을 갖는다. 뎀프시 의장은 27일 최 의장과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가 공식·비공식적으로 제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뎀프시 의장은 방한 기간 박 대통령을 예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