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엔 오는 26일이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과 출자전환 여부를 이날까지 확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채권단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전체 채권기관 협의회를 열어 최근 경남기업이 요청한 추가 출자전환 903억원, 신규 자금 1100억원 지원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전체 채권기관 협의회에는 모두 45개 기관 가운데 31개 기관이 참석했다. 그러나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하나도 없었으며,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단 1개 채권기관만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23일 경남기업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한 안건을 정식으로 전체 채권단에 부의할 예정이다. 45개 채권기관은 오는 26일까지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추가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동의 여부를 알려야 한다.
경남기업이 추가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까지 경남기업에는 2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경남기업이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우선 상장이 폐지되고 나서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남기업의 협력사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26일 ‘경남기업 운명의 날’… 채권단, 추가 지원여부 결정
입력 2015-03-21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