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정치 vs 非새정치 뜨거운 격돌 예고… 4·29 재보선 야권 상황

입력 2015-03-21 02:23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에서 치러지는 4·29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내부의 피 말리는 일전(一戰)이 예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체제’ 안착을 위해 두 곳의 승리가 필요한 반면 신당 혹은 무소속 후보들은 기성 정치판을 흔들기 위해 기필코 한 석이라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국적으로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최소 2석은 얻어야 패배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기 성남중원과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 당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관악을과 광주 서을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만약 3석을 잃을 경우 지도부 흔들기가 시작될 것이고, 전패할 경우는 지도부 책임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며 “관악을과 광주 서을을 빼앗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관악을은 전통적 야권 지지 지역인 수도권 서남권 벨트의 꼭짓점이고, 광주 서을은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심장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관악을에는 새정치연합 정태호 지역위원장, 정의당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옛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격돌하면서 야권 표가 쪼개졌다. 새정치연합 내부의 표도 갈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은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김세균 국민모임 신당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모임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관악을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바로 밀알”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서을의 경우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은 조영택 전 의원이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정의당은 국민모임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과 야권연대를 논의 중인데 새정치연합 대 비(非)새정치연합 구도로 판이 짜일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를 사수하려는 문재인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문 대표는 22일 아시아문화전당특별법 통과 보고대회 참석차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