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지난 1월부터 방산비리특별감사단에서 KAI를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KAI 운영 전반과 관련해 비리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KAI가 회사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에 환전 차익을 입금하는 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방산업계에서는 KAI가 이러한 수법으로 10억원 규모의 불법 자금을 조성하고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AI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무기획득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수리온의 원가정산 자료와 자금 사용 내역 등을 제출받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수리온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방산비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추후 감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감사결과를 확정·공개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을 군에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산 UH-1H 헬기를 대체하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발 중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KAI 방산비리 의혹 감사 돌입… 감사원, 비자금 조성 등 조사
입력 2015-03-21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