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 CJ 그룹 계열사와 기아자동차 등 409개 상장사가 20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주 금요일인 13일에 이은 ‘2차 슈퍼 주총데이’였다.
지난해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주총에서 무배당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에쓰오일도 보통주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김대기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한민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에쓰오일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등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신원 회장의 매제인 박장석 부회장은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최 회장과 박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각각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네이버는 주총에서 네이버와 라인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등 문화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주총에서 “우리의 화장문화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파하는 원대한 글로벌 뷰티 컴퍼니(Great Global Beauty Company)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차 지분 7%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은 기아차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과정에서 경영진 감시·감독 의무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원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했으나 나머지 주주들의 찬성으로 김 이사는 재선임됐다.
세아그룹 오너 일가 3세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됐다. 셀트리온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 대표이사를 서정진 회장에서 기우성·김형기 사장으로 변경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주총에서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의 신규 선임을 승인했다.
남도영 기자
409개사 동시 개최 ‘2차 슈퍼 주총데이’… 최악 실적 정유사들 ‘무배당’ 확정
입력 2015-03-21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