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탈당한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천 전 의원은 광주 서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정 전 의원은 서울 관악을 출마설이 돌고 있다.
권 고문은 2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 전 의원이) 야권분열을 일으킨다면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며 “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탈당해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천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경기도 안산에서 4선 의원을 한 정치인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고문은 “야권이 힘을 모아 승리하기는커녕 난립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깝다”면서 “다른 야권 세력들이 소탐대실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고문은 2000년대 초반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주도한 정풍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정계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권 고문은 퇴진하면서 ‘당과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는 말을 남겼다. 때문에 권 고문이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명분으로 15년 만에 정치적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권노갑, 15년 만의 반격? 재보선 준비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에 직격탄
입력 2015-03-2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