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한국에 ‘대회 몰아주기’ 부담 느낀 듯… 2019년 여자월드컵 유치 실패

입력 2015-03-21 02:09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프랑스를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 개최의 꿈도 무산됐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프랑스를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국이 2018년 U-20 여자월드컵까지 유치한다는 방침에 따라 두 대회 모두 프랑스에서 열리게 됐다.

2년 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한국은 2018년 U-20 여자월드컵, 2019년 여자월드컵을 차례로 치른다는 시나리오를 짜 놨다.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를 개최하면 한국 축구의 국제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브랜드 상승도 기대할 수 있었다.

FIFA 집행위원들은 한국에 개최권을 몰아주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 국가가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를 개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한국은 2011년과 2015년 대회 개최권이 각각 유럽(독일)과 북중미(캐나다)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2002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최고 수준의 축구 인프라도 갖췄다고 주장했지만 끝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16년 만에 FIFA 주관 대회 개최권을 획득했다. 15년 넘게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점과 여자 축구의 인기가 높아 흥행이 유리하다는 점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2022년 12월 18일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다. FIFA 대변인은 이날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을 카타르의 국경일인 12월 18일에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다”며 “집행위원회는 대회 기간이 28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개막일은 집행위원회가 끝나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변인이 언급한 대회 기간을 따지면 개막일은 2022년 11월 21일로 추정된다.

FIFA가 언급한 28일의 대회 기간은 평상시 대회보다 4일가량 줄어든 것으로 이는 각 클럽이 대표팀에 선수를 의무적으로 보내 줘야 하는 기간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