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삼성카드 대형 가맹점 협상 황소걸음

입력 2015-03-20 02:45

삼성카드가 연이은 초대형 가맹점 계약 협상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 결제금액 2조원+α의 초대형 계약인 코스트코와 협상이 두 달 넘도록 진행 중이고 현대자동차와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당초 계약기간을 넘겼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대형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가맹점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월로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양측은 지난 1월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2000년부터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15년 동안 독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코스트코가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의 삼성카드 결제금액은 연간 2조원이 넘고 코스트코 외 이용금액까지 합치면 수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로부터 0.7%의 수수료율을 받아왔지만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그 대신 차액을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지급했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가 가맹점과 적격비용 이하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대형 가맹점에 부당한 지원도 할 수 없다. 때문에 삼성카드는 현재의 계약구조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와는 원활히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속히 완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와의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계약에선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19일 만료되는 계약기간을 26일까지 연장해가며 막판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