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朴대통령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 제2 중동 붐 기회”

입력 2015-03-20 02:28
19일 청와대에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중동-안전’이라는 새로운 3개의 키워드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경제 재도약의 탈출구를 해외시장 진출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각 부처 장관 및 기업 대표들의 보고 및 건의 후 대통령이 토론에 참여하는 식으로 2시간55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현안 보고를 받을 때마다 지시사항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중동 순방의 성과를 거듭 ‘하늘의 메시지’에 비유하면서 중동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특히 젊은층의 해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구인정보, 연수과정, 성공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드 잡’ 포털을 5월까지 개설하겠다”고 보고하자 “대한민국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느냐고 하면 중동 갔다고”라고 해 회의장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만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국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다’라는 얘기를 혹시 들은 적이 있는지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로 우리가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공황에 빠졌을 때 우리는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의 중동 진출이 우리 경제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중동의 산업 다각화 정책과 우리도 창조경제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서로 연대가 잘 맞는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이며, 또 이렇게 일이 전개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우리 기업들이 최근 중동 순방을 통해 글로벌 할랄(halal)식품 시장 진출 기회를 가졌다는 점도 회의에서 많이 언급됐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할랄식품의 중동 진출 길을 어렵게 열었다. (아랍에미리트와 할랄식품 협력) MOU 체결 순간이 참으로 소중했다”며 인증 기준, 할랄식품 전용단지 조성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종합 지원체계 구축 등 후속 조치의 차질 없는 이행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1일 1차 회의부터 이번 7차 회의까지 모두 자신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그만큼 무역과 투자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써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