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새누리당 지도부 성남중원 총출동] 종북세력 심판·지역 일꾼론으로 승부수

입력 2015-03-20 02:2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산업관리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선 성남중원 지역 후보인 신상진 전 의원(가운데),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남=김지훈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9일 4·29재보선이 열리는 경기 성남중원으로 총출동했다. ‘종북세력 심판’과 ‘힘 있는 지역일꾼’을 내걸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어느 정당의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포문을 열었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돼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4곳 중 3곳이 통진당 의원의 지역구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종북세력을 부활시키느냐, 대한민국을 구해내느냐 하는 한판 선거”라고 이념 공세에 불을 지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기면 그만, 묻지마 식 야권연합 때문에 성남의 발전이 지체됐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건 성남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가세했다.

힘 있는 지역일꾼론도 다시 등장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야권의 거물 정치인에 맞서 지역 토박이를 공천해 승리를 거뒀었다. 김 대표가 “신상진 전 의원이 3선 의원이 되면 제일 중요한 보직에 임명해 지난 3년간 하지 못한 일을 1년 동안 다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 지역 숙원사업인 위례·성남·광주 지하철 유치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총력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2005년 4·30재보선 때 성남중원에서 당선돼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신 전 의원의 유세를 도왔던 인연이 있다. 재선을 한 신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에게 654표 차이로 졌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당 소속이었던 인천 서·강화을을 사수하고 성남중원을 되찾아온다는 방침이다. 불모지로 꼽혔던 서울 관악을도 야권 후보 난립으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수도권 3곳의 판세가 현재로선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야권 텃밭인 광주 서을에선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런 가운데 이경재 전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서·강화을 출마를 선언했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지역구에서 해야 할 큰 꿈과 열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