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하듯, 머릿속에 책이 5000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긴 말씀을 좋아한다는 송광택(63) 목사가 새봄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실전 독서 가이드 ‘독서가 미래를 결정한다’(글샘)는 책을 펴냈다.
경기도 일산 바울의교회(이성우 목사)에서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송 목사는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통해 꿈을 발견하고 비전을 가졌다는 게 답변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책의 세계를 접했고, 평생 책을 벗 삼아 살아간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읽은 책은 그들에게 꿈이 되고 사명이 되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도전이 됐다.
불후의 명저 ‘월든’의 자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에 대해 “책은 이 세상의 귀중한 재산이며 모든 세대와 모든 민족들의 고귀한 유산”이라며 “독서를 잘하는 것, 즉 참다운 책을 참다운 정신으로 읽는 것이 고귀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책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탁월한 책벌레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독서법 지혜도 발견할 수 있다.
“독서는 여전히 힘이 세다.” 저자는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를 쓴 에너 퀸들런의 말을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책의 죽음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올해로 12년째 총신대 평생교육원에서 ‘독서 지도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송 목사는 “책은 길 잃은 사람에게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길을 찾는 이에게는 지도가 된다”면서 “책은 낙심하고 주저앉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탁월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를 놓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책 읽기 10가지 노하우를 들려준다. 먼저 내 독서 수준을 평가한 다음, 독서를 위한 시간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 이어 양서(良書)와 적서(適書)를 찾는 법도 알려준다. 진정한 독서로 적시(適時)에 적서(適書)를 선택하는 안목이 생기고, 책과의 운명적인 만남도 경험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저자는 이어 독서의 기술에 대해 얘기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다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며 요점을 읽고, 요약하며, 문맥을 짚으면서 읽기를 권한다. 이어 순서와 단락, 구성과 정경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독서하기,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의도를 꿰뚫고 주제와 요지를 파악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이 밖에 저자는 나폴레옹, 헬렌 켈러와 벤저민 프랭클린, 콘돌리자 라이스에서부터 정약용, 안철수, 신경숙에 이르기까지 독서로 성공한 책벌레 10명의 비밀병기도 소개한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책과 영성] 책 “길 잃은 이에게 나침반 길 찾는 이에게는 지도”
입력 2015-03-21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