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 기독교용어] 목장·구역

입력 2015-03-21 02:09
“주일 오후엔 목장에 가야 돼요.” 신앙생활을 오래 하지 않은 교인이 의아한 얼굴로 되묻는다. “목장에 왜 가요? 목장 운영하세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하하’ ‘호호’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교회에서 간혹 보는 장면이다. 목장(牧場)은 교회 내 소그룹을 가리키는 말이다. 목장에 가는 건 소그룹 모임에 간다는 얘기이다.

셀(Cell) 다락방 순이라고도 한다. 전통 교회 시스템에서는 구역(district) 또는 속회(屬會)이다. 구역은 교회 행정조직의 최소 단위이다. 교인들의 주거지를 구획, 관리하는 소단위였다. 구역장이 담당 목사의 지도 아래 주 1회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린다. 속회는 감리교인들이 구역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구역은 예배와 교제의 소단위로서 ‘교회 안의 작은 교회’ 역할을 한다.

교회가 커지면서 나이, 직업, 성별 등 다양한 기준으로 구역을 나눌 필요성이 생겼다. 소그룹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생겼다. 목장은 양을 기르는 목양(牧羊)에서 유래한다. 하나님이 맡긴 양 즉 성도를 양육하는 목회자의 사역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예수는 시몬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고, 치라”고 했다(요 21:15∼17). 다락방은 소그룹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셀은 증식하고 살아 있는 세포의 특성에서 나왔다. 전도와 번식이라는 소그룹의 목표가 세포의 특성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선교회(CCC)가 사용하기 시작한 순(筍)은 풀이나 나뭇가지에 돋은 싹을 가리킨다. 구역장 역할을 하는 이는 순장이라고 부른다. 구성원은 순원이다. 큰나무교회 임종수 원로목사는 20일 “초점에 따라 표현은 다양하지만 모두 교회 안 소그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