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위탁운영 포기… 새 운영자 찾아야

입력 2015-03-20 02:45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위탁 운영을 포기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병원 한수환 원장은 자료를 통해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능력도 힘도 없어 위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 노동 행정관서의 비이성적이고 편파적인 행정지도와 중재·판정, 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규정과 원칙에도 없는 무리한 감사와 형사고발을 한 청주시를 생각하면 더 이상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3억9200만원, 2013년 4억8100만원, 지난해 6억4800만원 등 계속된 적자에 가압류, 4대 보험 연체 등 병원 경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1월부터는 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3년 치매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40병상 규모의 치매전문병동을 설립했으나 시는 지난해 정부에서 받은 치매기능보강사업비 2억7200만원을 노사 분규를 이유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

시가 157억원을 들여 2009년 설립한 이 병원은 한 원장이 2011년부터 개인 자격으로 위탁 운영 중이다. 위탁 만료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이 병원 노사는 2014년 3월부터 간병인 교대근무제 등 근로방식을 놓고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었다.

이에 따라 시는 노인병원을 긴급 방문하고 환자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한 원장의 위탁권 포기 의사를 수용한 뒤 재 수탁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노인병원에는 15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시 관계자는 “노인병원의 새로운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해도 시가 병원을 직접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