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11개팀 미디어데이] ‘공공의 적’ 상주 클래식 승격 1순위

입력 2015-03-20 02:48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1개 팀의 사령탑들이 19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오른쪽 다섯 번째)이 이끄는 상주 상무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5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1강’으로 꼽힌 팀은 상주 상무였다.

챌린지 감독들은 19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부와 목표를 밝혔다.

이번 시즌 챌린지에선 신생 구단 서울 이랜드FC를 비롯해 강등팀 상주 상무와 경남FC, 안산 경찰축구단, 충주 험멜, 고양 Hi FC, FC안양, 수원FC, 강원FC, 부천FC, 대구FC 등 총 11개 팀이 21일부터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상주, 다시 승격할까=이번 시즌 챌린지 우승 후보는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사양한 서울 이랜드FC의 마틴 레니 감독과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 FC 안양의 이우형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이 모두 상주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상주는 2013년 K리그 챌린지 정상에 올라 지난해 클래식으로 승격했으나 최하위에 그치며 다시 강등됐다. 하지만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이정협이 건재하고 이승기, 임상협 등이 새로 가세해 승격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의 남자’로 떠오른 이정협은 “지난 시즌 4골밖에 넣지 못해 공격수로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이번 시즌에는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하겠다.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해 박항서 감독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항서 감독은 “이정협을 개막전에 선발로 내보내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이정협을 안 내보내면 내가 팬들에게 얼마나 많이 욕을 먹겠나”라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상주에는 이정협 외에도 조동건, 임상협 등 공격 자원이 많다. 그런데 갑자기 이정협이 팬들의 관심을 끄는 스타로 부상해 박 감독은 머리가 아파졌다.

◇이랜드, 돌풍 일으킬까=레니 이랜드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는 강한 팀을 만들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우리 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잘 조직된 팀, 찬스가 오면 마무리할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창단식을 개최한 뒤 29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의 경기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이랜드는 창단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미국프로축구(MLS)에서 좋은 성적을 낸 레니 감독을 선임하고 2006 독일월드컵과 프리미어리그 등을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 조원희(32)를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32),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미드필더 김재성(32)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 이영표와 함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했던 중앙 수비수 칼라일 미첼(28)과 자메이카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라이언 존슨(31) 등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도 데려와 상주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랜드는 창단 준비와 마케팅 등에서도 타 구단과 차별화한 전략으로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