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30개 중 12개 ‘일반식품’ 분류… 식중독균 검출돼도 위생기준 OK

입력 2015-03-20 02:50

한국소비자원은 영·유아용 이유식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개(40%)가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느슨한 위생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일반식품은 영·유아용 특수용도식품 기준과 비교해 일반세균·대장균군·바실러스 세레우스·엔테로박터 사카자키에 대한 제한 기준이 아예 없거나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미생물 시험을 실시한 결과, 영·유아용 특수용도식품 이유식 18개 중에는 ‘퀴노아 시금치 브로콜리 무른죽(아이베)’에서만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하지만 일반식품으로 분류된 12개 이유식 제품 중에는 3개 제품이 일반세균·대장균군 기준을 초과해 위생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1개 제품은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도 970cfu/g이나 나왔다. 영·유아용 특수용도식품 규격기준은 100cfu/g 이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 3개 제품도 일반식품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면서 제조업체가 품목 신고 시 어떤 식품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리기준이 달라 실제 위생수준에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이유식 제품은 영·유아용 특수용도식품으로만 신고·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하기로 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