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노련미 ‘하위팀 반란의 주역’ 외나무 대결… 남자 프로배구 PO 전망

입력 2015-03-20 02:54
창단 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OK저축은행. 만년 꼴찌로 있다 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국전력. 올 시즌 프로배구 하위팀 반란의 주역인 두 팀이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만난다. 시즌 개막전 아무도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못한 두 팀은 “새 역사를 쓰겠다”(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는 각오와 “절박한 심정”(한전 신영철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1일 OK저축은행의 홈인 안산에서 1차전을 갖는 두 팀은 ‘패기와 노련미’의 다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두 팀은 정규리그 6차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이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런 만큼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OK저축은행이 앞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 레오(쿠바)와 함께 V리그 양대 공격수인 시몬(쿠바)의 강타와 서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몬은 원래 포지션인 센터 출신답게 속공과 블로킹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어 김세진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공격옵션을 쥐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OK저축은행은 레프트 송명근의 보조 공격과 송희채의 리시브, 세터 이민규의 토스 능력까지 더해져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전통의 팀 한전은 최고령 선수인 후인정(41)과 방신봉(40) 등 노장 선수들의 경험이 무엇보다도 강점이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쥬리치(그리스)와 양 날개를 이끌 레프트 전광인의 파괴력은 상대보다 앞선다. 신영철 한전 감독도 18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공격성공률 1위인 전광인의 능력은 최고”라며 치켜세웠다. 신 감독은 리시브부문 1위에 오른 서재덕과 기량이 급성장한 세터 권준형에게도 기대를 건다.

단기전 승부는 표면적으로는 용병들의 힘으로 갈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승리 수당 등 구단의 당근책도 단기 승부에는 큰 변수가 된다. 두 팀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와 5전3선승제의 일전을 치르게 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