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타자 이대호’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4번→ 5번 타자로

입력 2015-03-20 02:20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대호(33·사진)가 이번 시즌에는 5번 타자로 뛰게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18일까지 치른 올 시즌 시범경기 14경기 중 13경기에서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대호가 5번 타자로 내려온 데는 새로 부임한 구도 기미야쓰 감독의 새로운 구상 때문이다. 구도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우치카와 세이치를 4번에 배치해 상대 투수를 압박하게 되면 5번 타순에서 더 많은 타점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지바롯데와 치른 시범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1회말 2사 후 3번 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단타로 포문을 열자 4번 타자 우치카와가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5번 타자 이대호가 2점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3점을 얻었다. 소프트뱅크는 1회말 얻은 3점을 끝까지 잘 지켜 3대 2로 승리했다.

거포라기보다 정교한 중장거리 타자인 이대호의 강점을 살리고 싶은 구도 감독의 구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대호도 이날 경기에 대해 “3, 4번인 야나기타와 우치카와가 기회를 이어줘서 편안한 상태에서 풀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5번 타순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일본 언론들도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인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에 우치카와가 기용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구도 감독도 “우치카와는 4번에서도 타격이 바뀌는 게 없다. 안심하고 어느 타순에나 맡길 수 있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타율이 0.200에 부진하지만 첫 홈런을 치는 등 갈수록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