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美에 7800억 기술 수출… 개발중인 신약 대형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 체결

입력 2015-03-20 02:48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을 대형 다국적 제약사에 수천억원을 받고 수출했다.

한미약품은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릴리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HM71224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과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5000만 달러를 우선 받고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6억4000만 달러를 받아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가 지급된다. 한미약품은 “개발 성공 시 계약금과 마일스톤만 우리 돈 7800억원에 달해 국내 제약사의 기술수출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HM71224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작용하는 효소인 인체의 BTK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로, 현재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과 릴리는 향후 류머티즘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및 관련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HM71224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