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서울 역사 끌어올린 몽촌토성

입력 2015-03-20 02:11
몽촌토성 목책.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서울 강북이 정도 600년을 자랑한다면 강남은 2000년 고도의 현장이다. 조선왕조의 문화를 상징하는 강북과 백제의 유산을 가진 강남은 모두 역사문화도시 서울을 대표한다. 경복궁과 성곽은 조선의 도읍을 보여주고, 몽촌토성은 백제의 도성을 보여준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능선이 아름답다. 자연지형에 따라 축조한 4세기 몽촌토성이 공원으로 변신한 모습이다. 공원의 북쪽에는 풍납토성이 있고, 남쪽에는 방이동과 석촌동 고분군이 있다. 백제 678년 역사에서 한성은 493년, 공주 부여는 185년을 도성으로 누렸다. 31명 국왕 중 한성에서 재위한 국왕이 21명이나 된다. 그런 역사와 문화가 몽촌토성 산책길에 남아있다. 목책을 재현한 토성에서 갖가지 상상이 피어오른다.

몽촌토성은 1984년 발굴로 세상에 알려졌고, 풍납토성은 1997년 주택부지 공사로 유물을 확인하였다. 여기서 쏟아져 나온 유물은 2012년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에 모아졌다. 올림픽공원 안에 세운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80만명 가까이 다녀갔다. “몽촌토성은 조선왕조에 머물던 서울의 역사를 1400년이나 끌어올린 유적”이라고 이인숙 관장은 말한다. 개관 3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풍납토성특별전’을 연다. 축성 초기 미공개 유물 250여점이 나온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